스마트 공항의 정의를 내리다.

쉽고 빠르고 즐거운 똘똘한 공항! 

다수의 인원이 복잡하고 정교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이동하는 공공시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가요?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병원과 공항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우 다른 장소들이지만, 실제 그 공간의 특징은 매우 흡사합니다. 철저한 신원확인과 보안, 그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길고 복잡한 절차들, 다양한 종류의 이동식 고가의 장비와 기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특징들을 이유로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다른 산업군들 보다 먼저 인지했다는 점 등을 꼽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번 다루었던 스마트 병원의 혁신 사례 다음으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항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 대표 국제공항인 인천 국제 공항은 작년 국제 여행객 6768만명을 기록해 세계 2000여개 공항에서 5위를 달성했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세계공항협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자진해서 ASQ 랭킹 경쟁에서 하차했던 2017년까지 연속 12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천공항이 스마트 공항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가동한 것은 2015년 Scan&Fly 기술을 도입한 셀프 수하물 체크인 서비스가 시작점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인천공항은 스마트 공항의 형태를 갖추어 나왔고, 2020년에 발표한 스마트 국제공항을 현실화 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당 공항은 오는 2029년까지 47 km2의 부지에 5본의 활주로와 연간 1억 3천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스마트 공항의 기준을 제시하여 그 분야의 독보적인 모델이 되겠다는 야심 차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플랜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간편하고, 쉽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입니다.

스마트 공항에서 도입되는 많은 기술들과 솔루션은 아래 두가지로 분류되어 공항 이용객과 운영진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만족

프로세스, 서비스, 운영 역량의 향상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프로세스들을 단순화, 자동화합니다. 2015년에 시작한 셀프 수하물 서비스를 필두로, 궁극적으로는 Hand-Free 공항, 즉 여권과 티켓 검사도 생체 인식을 통한 자동화를 이루어 출국 시 손에 여권과 티켓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손이 자유로운 여행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항이라는 공간의 기능적인 측면에 즐거운 공간이라는 감성적인 요소를 더하여, 이용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공항 운영을 위한 스마트 시스템

예전에 인천공항 수주 소식을 알리는 글을 쓰면서 공항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을 좀 알아 보았는데요, 저 같은 일반인들이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뭔가 아주 복잡하고 중요해 보이면서도 도대체 뭐하는 물건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몹시 비싸 보이는…

한가지 확인 할 수 있었던 팩트는, 그 장비와 기기들은 대부분 매우 고가이고 공항의 에어필드와 실내외를 바쁘게 이동하며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스마트 공항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IoT 솔루션 업체의 입장으로 보면 상당한 노력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실내외의 네트워크를 끊김없이 연결해야 하고, 야외의 날씨 변화와 장비 사용시 발생하는 진동, 먼지 등의 환경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하물을 나르는 대형 카트 (달리.라고 부릅니다)가 비행기 아래에 껴서 발생하는 사고 등을 방지하는 안전 문제도 기술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각각의 장비들의 하루 일과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개선점을 도출한 다음, 프로세스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는 일입니다. 공항의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는 최소한의 고객교육이 필요하지만 – 출국 절차는 그냥 걸어나가면 된다… 정도 – 공항 운영에 종사하는 필드 종사자들과 자산 관리팀은 새로운 프로세스에 대한 추가 교육이 필요하게 됩니다. 산업군에 특화된 IoT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존 작업 프로세스를 나열하고, IoT 솔루션이 자동화하는 프로세스를 재정립하는 작업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업무 환경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위치 추적 데이터를 통한 공항 운영 자동화 및 고가의 장비, 차량, 기기의 보호 및 운용률 분석 등의 이점은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기술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로 놀러 가고 싶은 화사한 봄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COVID-19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을 실시하는 중이라 비행기를 타고 어디 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다시 먼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PnT 입사전에 당연하게 보이던 공항 서비스들이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놀러가고 싶다.

기승전.놀러가기. 😊